이글루스 | 로그인  


생명의 노래 '불새 : 데스카 오사무'


                       (불새의 모습 : 이런 캐릭터때문에 만화 좀 본답시는 분들에세 얕잡혀보이는 점이 안타깝다)

 

 

사실 데스카 오사무라는 양반.. 꽤나 널리 알려진.. 엄청 대단한 분이다. 뭐 흔히 불리는 닉네임은 '만화의 神'이란건데..
이런 듣는사람 머슥해지는 닉네임.. 사실 우습기도하고 같잖기도 하다.
물론 인간과 신의 경계를 꽤 관대하게 정의하는 일본사람들의 말이라는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1989년초에 유명을 달리한 양반이니.. 벌써 죽은지도 꽤 되었다. 이런사람을 굳이 만화이야기의 시작이 될 정도로 내 마음에 자리하고있단 것이 어찌된 영문인지.. 나도 잘 모르겠으니 같이 살펴보기로하자.

우주소년 아톰인지 철완아톰.. 여하튼 아톰..이란 만화가 꽤나 유명하다. 더군다나 나도 나름대로 만화책쫌 봤고.. 만화좀 그렸다는 사람일진데.. 이미 진작부터 이분.. 데스카오사무는 알고 있었다. 그냥.. 옛날사람.. 또 뭐 옛날에 유행하던 어떤어떤..만화들을 그렸던 나름대로 옛날에 유명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92년인가.. 슬램덩크가 한참 유행하고 드래곤볼은 끝없는 강적들의 출현에 과연 이 만화가(도리야마 아키라)는 대체 어떤모습으로 이 만화의 끝을 낼것인가가..가 궁금하여 밤잠도 못자던 시절.. 니코그라프..라는 컴퓨터그래픽 컨벤션 구경을 위하여 일본을 갔던일이 있었다.
'원판만화 원없이 사주겠어!'라는 마음속의 외침에 스스로 고무되어 서점을 들어갔고 이리저리 뒤지던 나의 시선은 만화 베스트셀러를 보고는 경악하고 말았다..
슬램덩크는 2위? 드래곤볼은 3위? 그럼 1위는 뭐야? 잉? 블랙잭? 설마..그.. 데스카오사무의 옛날만화 블랙잭이 1위???
그랬다.. 죽은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관광시켰다고.. 이미 오래전에 작고한 그 양반은 아직도 서점가에서 행세셨다..
일본인 특유의 집요한 편집증때문이기도 할 것이지만.. 그래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치만 난 일본어에 관하여 문맹에 가깝다.. 지금껏 사모으던 만화들도 내용보단 그림이 좋은 만화 위주였다.
그렇게 또 다시 데스카오사무는 잊혀져갔지..

학산문화사란.. 대원출판과 어떤관계로 얽혀있는 만화단행본 출판사가 있다.
이곳의 라이센스만화들이 꽤 맘에 든다. 그런데 95년.. 그곳에서 데츠카오사무 시리즈..라는 것들이 나오게 있었다!
브라보! 나도 이제 데스카 오사무의 만화를 제대로 즐겨볼 수 있겠구나!
아톰.. 오..역시 훌륭하다.. 이정도면 일본만화의 아버지..란 칭호의 자격은 충분해..
블랙잭.. 그래그래.. 쫌 성급한 사람은 이정도의 캐릭터를 보면.. '신'이라고 부를만 하지..
불새..
흑! 이님은 신이야! 만화의 신이고.. 나의 신님이야! 살아있는 모든것들은 이님을 외쳐라!

도입이 몹시도 길었다.. 이제부터 '불새'이야길 해보자..
만화는 몇가지 다른 옴니버스 스토리들의 집합물이다. 모든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불새.. 불새의 피를 마시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단 전설을 갖고있으며.. 이야기는 이 전설을 믿는 사람들의 생명에 대한 갈망과 그 덧없음을 서술하는 내용이다.
이 작품을 통틀어 작가는 상상력넘치는 스토리와 재기발랄한 만화연출로 독자들을 미치도록 즐거운 세계로 끌어들인다. 때론 사극의 형식으로 때론 SF의 형식으로 시대를 초월하고, 캐릭터간의 사랑와 증오, 욕심과 해탈로 사상적인 바이킹만찬에 초대한다.

예전부터 인기있는 작품이다보니 일본에서도 여러가지 편집본으로 나와있고 외형적인 계보를 따지는것에 나는 약하기때문에 그냥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었던 기준에 따라 내용을 설명하자면.. 총 16권 완간되어있으며..

1권, 2권 : 여명편
3권 : 미래편
4권 : 야마토편, 우주편
5권, 6권 : 봉황편
7권, 8권의 절반가량 : 부활편
8권의 나머지부분 : 날개옷편
9권, 10권 : 망향편
11권, 12권 : 난세편
13권 : 생명편, 이형편
14권, 15권,16권 : 태양편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이야기는 일본사를 근거로한 고대와 미래의 인간세상을 번갈아가면서 테마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인 '태양'편은 고대와 미래를 넘나들며 연결되어진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태양'편이외에도 모든 이야기는 서로 여러가지 연결고리를 갖고 윤회와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미래'편에 조연이하의 비중으로 등장하는 외계생명체인 '무피'와 기계로보트인 '로비타'는 각각 '망향'편과 '부활'편에선 주연급비중으로 등장하여 모든만물의 존엄한 가치를 그려낸다.

이 만화는 그 스토리적인 재미도 뛰어나지만 나는 그의 만화연출에 더욱 주목한다.

                            (같은시간에 네사람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컷연출을 창조해냈다)

 

사실 만화는 역사가 일천하고 학문적으로 체계적 정리된 형식을 갖고있지 않다.
만화에 있어서 정체성이란.. '그림과 글로 재미를 전달!'이며, 그에 앞서는 대전제 '재미만 있으면 장땡! 재미없는 만화는 안드로메다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오직 그림에 매료되어 만화를 즐기고있다(나 또한 그런편이다).
사실 불새를 비롯한 데스카 오사무의 그림은 커다란눈등의 과장된 얼굴묘사, 어설픈개그등으로 극화라고 하기엔 유치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주'편에 등장하는 새롭고 참신한 실험적인 연출은 만화의 새로운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한편한편의 보석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는 언젠가 따로따로 자세히 살펴보고싶은 마음이 든다.

사실 어떤 이야기에서는 일본고대사와 종교적인 테마로 감정이입을 할 수 없기도 하지만 민족과 국가가 테마가 아닌 인간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큰 거부감은 들지 않는다.
또, 윤회를 다루면서 이야기의 마무리부분이 모호해진다는 단점을 갖기도 한다.
 
어쨋거나 데스카 오사무는 불새라는 작품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손에 얻었다고 믿는다. (존니 부럽삼~)

by 코른 | 2006/05/29 20:51 | 만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트랙백 주소 : http://khorne.egloos.com/tb/5578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tutata at 2006/05/30 11:21
그렇습니다. 지가 바로 불새라는 제목, 데스카오사무라는 이름에 흥미를 못 느껴 안 읽어 왔습니다. 조만간 정독하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겜퍼군 at 2006/05/31 14:38
음 불새군요.. ... 우... 포스가...
Commented by LoLieL at 2008/01/19 16:03
만화 좀 본답시는 친구에게 불새의 위대함을 전파하기 위한 리소스를 찾아 붙여주고보니 코른님이네요.. 언제 한 번 보고싶어요 코른님~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